2016년 누군가와 봤었던 라라랜드를 2020년, 이제야 다시 봤다
다시 본 라라랜드는 슬프다 하기도 거짓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현실을 예술로 표현한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 미아와 셉은 말도안되는 상황에서 인연이라 느끼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 오해를 사고
작은 관심과 기억으로 상대의 마음을 바꾸었다. 오로지 감정과 감성이 지배한 그 자체다
라라랜드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그 현실을 시각적 청각적 예술을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4계절을 마무리할수록 나를 감추고 생각을 표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아마 내가 진실로 상대를 대하면 그에게 얕보일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만든 의지였을 것이다.
라라랜드 속 미아와 셉은 수많은 거짓과 미약한 진실로 대화를 나눈다. 서로의 마음이 어긋났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 셉이 새벽투어 가기 전날 밤 하루뿐이다
"우리 연애하자", "네가 오기 전 이런 얘기를 들어서 속상해"라는 대화 한마디 없이 감정이 흐르고 결말을 맺었다
사람과 만나는 데 있어서 대화는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해가 거듭날수록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
라라랜드 후반부 셉의 반주로 시작하는 회상은 "조금만 서로 솔직했더라면 이렇게 행복했을 텐데"를 너무나 간절히 표현한 장면이었다.
2016년 화려한 예술영화였던 라라랜드는 2020년 진심의 중요성을 표현한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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