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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책방]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評

영감을 갈망하다/가을책방

by personni 2020. 9. 2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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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책방에 들어가 세번째 맞이하는 시즌, 그 첫번째 책은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다. 

부끄럽고 대견?스럽게도 오랜만에 책을 완독했다. 

게다가 소설책! 평범한 것 같은 소설속에서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는 것을 좋아하기에(수능버릇)

좀 더 빠른 템포로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남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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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소설치고 다소 어려웠다.

그러나 작품 끝 작가노트와 친절한 해설이 있어 어려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참고하면서 생각을 조각했다.

 

/ 음복 - 강화길

이 작품집의 대상작이다. 사실 처음 소설을 읽고 나서 작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해설을 보고 깨달았다. 아 내가 저 소설 속 여성이구나. 너무나 익숙한 상황에 뭐가 잘못된지 모른채 읽었나보다.

황당한 깨달음이었다. 해설을 보고 다시 소설을 읽고, 날 대입해보면 이건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다

가부장적인 집안의 MZ세대로서 젠더리스가 유행하는 현시대를 산다는 건 참 혼란스럽다.

무엇이 옳다는걸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 한마디는 옛스럽다.(꼰대다) 

그리고 온전히 가족의 기댈 곳으로 자란 K장녀로서 이곳저곳 눈치보다가 스트레스만 쌓여왔다.

아무래도 (다른 곳은 몰라도) 우리가족은 트렌디하지 못한 것 같다.

동생들의 무지를 깨워 내 스트레스를 덜겠다는 이기적인 작전을 시행하여 유행을 따라야겠다.

내 환경이 바뀌어 혼란이 사그라들 때 완전한 젠더리스 시대 계획을 구상해야지

 

/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작품집 속 원픽 파트다.(투픽까지 있음) 주변에 배우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행운이다.

얼마 전 놀면뭐하지 프로그램에서인가? 이효리가 엄정화에게 한 말이 있다.

언니가 있어서 나도 무대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사람이 의욕을 잃다가도 닮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금새 생기가 돈다.

나도 오랜만에 여자 강사분의 말을 읽으면서 생기가 돌았다

"명료하게 자기 생각을 보여주는 글도 있지만, 한쪽으로 비켜서 응시하는 글도 있으며, 어떤 방식이 더 좋은 것인지는 분명히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느냐에 휘둘리느라 자기의 목소리를 잃어서는 안된다.:

"기억하는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

 

/ 인지 공간 - 김초엽

SF소설 같은 이 파트는 인지 공간과 이를 둘러싼 제도들을 현실에 대입하며 읽는게 재밌었다.

몸이 약해 인지 공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브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편견으로 바라보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 새로웠다

순수했던 제나가 어른들의 인지 공간 즉, 편견을 접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은 어른들을 꼭 닮아가는 아이들을 표현하여

우리의 말과 행동이 반복된 미래를 만든다는 메시지는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지 공간을 타파하기 위해선 스스로 공부하고 내 목소리를 찾아 발설하는 방법뿐이다

 

/ 연수 - 장류진

투픽 파트다. 작품집 소설 중 가장 따뜻했다.

실패는 정말 무서운 개념이다. 성공의 어머니라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그냥 실패로 남을 뿐이다.

그래서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는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주변의 인내이다.

소설 속 주연이 골프맘의 인내와 용기를 받아 운전을 터득한 것처럼 말이다.

사실 현실에선 그 인내가 참 어렵다.

세상이 빨리 흘러가 맘은 급한데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성공이 인내하는 힘을 뺏어간다

그러나 진짜 숨이 막혀가는 건 당사자이다. 이건 나이기도 하고 내 주변이기도 하다

스스로 확신을 잃어가지 않도록, 자신의 속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내하는 힘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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